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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랍어배우기] 아랍어를 배우면 할 수 있는 직업과 지원방법(+꿈의 커리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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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제가 아랍어를 배우는 이유이자 하고싶은 일에 대해서 써보려고해요. 우선 제가 이런 직업을 알게된 과정부터 이야기를 해볼까합니다!

저는 비전공자이고 대학교 교양수업에서 아랍인 친구를 처음 만났어요. 금방 친해져서 놀러도 많이 다니고 대학 생활을 함께 했어요. 근데 이상하게도 그렇게 매일 만나서 놀 동안 아랍어를 배울 생각은 한번도 안했었어요. 친구가 한국어를 너무 잘한 탓도 있지만, 저는 언어배우는걸 정말 좋아하는데 왜 그땐 그런 생각을 안했을까 이상해요.

지금와 돌이켜보면 진짜 그 몇 년의 시간들이 너무 아깝지만,,, 이미 지나버린 일이니,, 어쨌든 그렇게 친구를 통해 한국에 있는 아랍사람들이나 아랍어를 하는 한국사람들을 더 만나게 됐고 자연스레 그 쪽의 커리어에 대해서도 알게됐어요.



첫번째로는 의료관광통역사입니다. 우리나라로 의료관광을 오는 아랍사람들에게 통역을 제공하는 일이예요. 이게 제가 하고 싶은 일이기도 합니다. 보통 의료관광을 오는 나라는 대표적으로 UAE와 SAUDI 두 국가예요.

그래서 걸프 암미야를 구사할 줄 아는게 굉장히 중요합니다. 환자들이 걸프암미야를 구사하지 못하는 통역사는 소통하기 힘들어한다고 하더라구요. 암미야를 쓸 수 있는 사람이 있으면 푸스하만 쓰는 사람보다는 무조건 암미야 프리랜서를 선호한다고 합니다. 어릴 적 배운 푸스하를 사용하지 않은 시간이 길어질수록 그런듯해요.

그리고 생명이 오가는 의료쪽 통역이기 때문에 기본적인 아랍어 실력, 어휘력도 굉장히 중요합니다. 병원에서 통역사를 불렀을 때, 제대로 통역을 못하면 그 사람은 앞으로 다시는 부르지 않는다고 하네요. 바로 컷이라니, 프로들의 세계란 너무 무섭죠.

또, 통역 실력 뿐만 아니라 환자들이라 예민해서 서비스마인드도 갖춰야 한다고 해요. 그치만 이렇게 어려운 직업인만큼 페이는 좋은 직업이예요. 다만 비슷한 일을 하는 컨시어지 직원과 통역 프리랜서들의 급여 격차는 어마어마합니다. 비슷하거나 더 많은 일을 함에도 컨시어지 직원은 중소기업정도의 연봉만 받는다고 하네요.

병원의 직원으로 들어간다면 일반적 대졸연봉 수준의 급여를 받는다고 합니다. 프리랜서보다 정규직이라는 메리트는 있겠죠? 하지만 지금은 모든 관련 직군들이 코로나로 인해 환자들이 들어오고 있지못해서 큰 타격을 입고 있는 중입니다.


그리고 두번째는 IT기업 아랍시장팀입니다. 코로나가 터지기 전 이야기이긴 하지만, 우리나라 IT기업에서 아랍시장으로의 진출을 기획하는 곳이 많았다고 해요. 아랍어를 쓰는 인구만 약 3억명이니 어마어마한 큰 시장이죠.

아랍 사업팀에서는 최대한 아랍어가능자를 뽑는데, 이유는 아마 아랍이라는 나라가 문화적으로도 언어적으로도 굉장히 우리와 다른 나라들이기 때문이라 생각이드네요. 개인적으로 들어가셔서 일하고 계시는 분을 아는데 전공이랑은 관련없이 들어가서 마케팅관련 커리어를 쌓고 계십니다. 일단 아랍어만 잘해도 기회가 생기는 것같아요.

그리고 일반 회사에서는 암미야보다는 푸스하가 더 중요하다고 해요. 아무래도 서류작업도 많이 해야하고 여러 나라랑 소통을 해야하니까 그렇겠죠? 이렇게 뽑힌 회사원들은 중동으로의 출장도 굉장히 자주 가는 것 같더라구요.

저는 개발도 배우고 있는 중인데 아무래도 개발자 쪽에는 한국어와 아랍어를 구사할 줄 아는 사람이 굉장히 희박하니까 더 메리트가 있지않을까 생각합니다. 개발자까지 못가도 개발에 대해 알고 있는것만으로도 중동의 개발팀과 소통이 더 원할해지니까 중간다리 역할을 할 수도 있지않을까 생각해봅니다.

희망사항이지만 뭐든 열심히하면 길은 생기겠죠? 아랍어도 점점 통번역대학원 나와도 쉬고 계시는 분도 계시구 공급자 대비 수요자가 적어서 점점 레드오션이 되어가는 것 같은데 개발 쪽으로 커리어를 보강하는 것도 괜찮은 것 같습니다.


세번째로는 대사관이나 외교관, 공식회의통번역쪽의 일이 있습니다. 주한에미레이트 대사관에서 일하셨던 분께 여쭤본 결과, 대사관에서 아랍어로 일하는 건 통번역일을 주로 맡게된다고 해요. 그러다보니까 푸스하 실력이 매우 중요하고 통번역석사가 있는게 도움이된다고 합니다.

사실 대사관이나 외교부쪽에서 일을 하려면 관련 석사가 없으면 기회를 잡기 조차 어려운 것 같긴해요. 하지만 의료통역이나 일반 회사에 들어가는건 석사까진 필요하진 않습니다. 그리고, 아랍대사관은 직원모집을 공개로 하지않기 때문에 보통 실무를 하고 계신 분들에게 공석 제안이 가요. 그래도 어떻게든 대사관에 지원해보는 방법을 들었긴한데 정보가 필요하신 분은 비밀댓글로 남겨주세요.

그리고 외교부 아랍어 특채는 이미 통대생들이 많아서 경쟁이 매우 치열하다고 하네요. 그래서 저같은 비전공자 희망자분들은 차라리 5급공채외교관후보자선발시험에 일반전형으로 공부하고 아랍어는 제2외국어로 하는게 좋다고 합니다. 혹은 이제 없어진 지역외교전형 대신 생긴 민간경력채용으로 경력을 쌓은 후 지원해볼 수도 있겠네요.

개인적으로 커리어의 끝은 이 쪽 일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주변에 일하시던 분들도 끝에는 보통 여기로 많이 가시는 것 같더라구요.


지금까지 제가 생각하는 아랍어로 할 수 있는 대표적 커리어들이었습니다. 물론 이외에도 아랍어 선생님이나 개인 사업, 방송 유투브, 여행사, 승무원 등 다양한 할 수 있는 일들이 있겠지만 희소성과 페이가 높은 직업을 중심으로 적어봤어요. 저는 대사관이 보통 업무시간이 10시부터 4시까지라고 들어서 그 직업이 참 좋아보였네요ㅎㅎ

경기가 회복되면 아랍쪽에 더 많은 길과 기회들이 생겨났으면 좋겠습니다. 아랍어를 공부하시는 모든 분들이 잘되시기를!!! 저도 비전공자로서 길을 만들어 하나의 선례가 될 수 있도록 열심히 노력해봐야겠습니다. 모두 화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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